애물단지 제주컨벤션센터
앵커호텔 지하통로 둘러싸고 4년째 재판중 영업이익은 해마다 적자
중문관광단지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와 부영호텔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둘러싸고 햇수로 4년 재판중이지만 앞으로도 몇 년이 더 걸릴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ICC JEJU와 앵커호텔인 부영호텔 사이를 이어주는 지하 연결통로는 2016년에 공사가 끝났다.
하지만 ㈜부영주택(대표 이중근)이 지하통로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ICC JEJU(대표이사 김의근)를 상대로 2016년 소유권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에 계류중이다.
부영이 제기한 소유권보전등기말소 및 소유권확인 소송은 원고 소가가 11억5천만원으로 3월 13일 변론을 앞두고 있다.
또한 ICC JEJU는 부영을 상대로 지난 2016년 공사지체를 이유로 8억2천만원의 지체상금을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패소해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상태로 3월 15일 변론을 앞두고 있다.
현재 두 사건은 제주지방법원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관돼 재판이 진행중인데, ICC JEJU는 법무법인 덕수에 (담당변호사 신하나, 윤영환, 이선민 외7), ㈜부영주택은 법무법인 양헌에 (담당변호사 박성규, 오관후) 각각 소송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다.
ICC JEJU의 경영기획실 고채환 담당자는 소송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로펌과의 계약상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3월 29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제21기 영업이익은 12억원, 전기 25억원 전전기 20억원씩 해마다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2기도 지하통로를 개통하지 못해 뚜렷한 영업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ICC JEJU의 경영기획실 고채환 담당자는 그동안 계속된 기자의 전화취재에도 전혀 응하지 않고 전화메모도 전달되지 않는 등 취재를 거부했으며, 제22기의 결산자료도 회계법인의 회계자료가 나오지 않아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ICC JEJU의 방만한 경영으로 지탄받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뚜렷한 자료들을 공개할 수 없을 거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앞으로도 재판으로 수년이 걸려도 어쩔 수 없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하기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ICC JEJU는 제21기 영업이익이 -12억100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영업이익+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은 6억7000만원을 기록해 지난 2016년 당기순이익 -8억6000만원에서 첫 흑자로 전환한 것처럼 공시했다.
그런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지난해 6억70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은 제주도로부터 민간경상보조금(도보조금) 25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이중 21억7900만원을 영업외수익으로 잡아 손실을 충당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MICE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MICE 복합시설'이 준공돼 운영에 들어갈 경우 비용이 추가로 지출돼 재정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