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문화페스티벌 [울림] 성료
제주를 울린 농문화의 향연, 농아인문화페스티벌 멋지다 농문화” 슬로건 아래 수어를 기반으로 한 농문화와 소통의 장 열려 6.3농아인의날 기념식과 각종 문화공연, 농문화 체험부스 및 전시부스 운영
제주지역 농아인과 도민이 함께 어우러진 제14회 제주농아인문화페스티벌 울림이 지난 14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멋지다 농문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농아인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인식 개선, 수어를 기반으로 한 농문화 확산을 목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사)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농아인을 비롯한 많은 도민이 참석해 단편영화 상영, 농아인 문화예술공연, 체험 부스운영, 농아인 예술작품 전시 등을 통해 농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축제는 단편영화 상영과 농아인 난타팀‘타드락’의 공연, 농아인권리선언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6. 3일 농아인의 날을 축하하는 개막식을 진행했다.
이어서 농아인복지 유공자 표창과 장애인식개선 영상 상영, 바람시어터의 모노드라마‘자청비’, 온리원댄스의 방송댄스, 전동현 가수의 트로트 무대, 헤아림무용단의 한국무용‘입춤소고’, 마임이스트 이경식의 판토마임, 주낸드의 발라드 공연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체험부스는 수어이름 작명소, 수어카페, 캐리커처, 인생네컷, 몸을 말해요 코너 등이 운영돼 관람객들에게 농문화의 매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제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시민건강분과와 연계한 기초건강진단과 보청기 점검 서비스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도내 인사들은 직접 수어로 인사말을 전하며 농아인과 농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고 다양한 지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오영훈 도지사는 축하영상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제주도정은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농아인의 문화와 언어인 수어가 더 널리 알려지고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김광수 교육감은 “수어는 농아인만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배워야 할 언어”라며 수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태희 협회장은“이번 페스티벌로 지역사회가 농문화와 소통하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제주 지역사회에 농인의 존재와 농문화가 보다 가깝고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농아인문화페스티벌 울림은 제주사회에 농아인에 대한 관심, 농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확산시키는 소중한 장이 됐으며, 도민과 농아인이 함께하는 문화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