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사리철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고기봉,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비전임 교수

2025-04-19     고기봉 기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산이나 들녘에 겨우내 땅속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고사리가 얼굴을 내밀고 올라와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예로부터 고사리는 기제사의 나물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며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매해 4월이 되면 도 전역에 고사리 채취객들로 넘쳐난다

이처럼 제주 고사리는 전국에서도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 4~5월이 되면 제주 중산간과 들판은 고사리 꺾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로 북적인다.

고사리 철을 맞아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의 나들이가 증가하면서 중산간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고사리 채취객들이 도시락을 먹고 나서 음료수병, 플라스틱 용기, 가정용 생활 쓰레기를 오름 및 들판, 농로 구석진 곳이나 웅덩이에 버리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오염과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고사리 채취를 위해 노루 망 훼손 사례 및 밭 입구에 마구잡이로 주차된 차량들로 농사 준비를 위해 밭에 제초작업을 해야 하는 농민들의 밭 정비작업에 피해를 입고 있다

따라서 고사리 철에 이것만은 지켜 안전하고 청정한 제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첫째, 제주의 청정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지정된 장소에 버리거나 다시 되가져오는 주인 의식을 갖자.

둘째, 안전한 제주를 위해 커브길 및 좌우로 굽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자. 특히 밭 입구에 주·정차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셋째, 고사리 채취를 위해 노루 망이나 농장 울타리를 훼손을 하지 말자. 방목된 소와 말들을 고려해 열고 들어간 농장 울타리는 반드시 닫자.

넷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숙지하는 것이다.

고사리 채취 시에는 항상 2명 이상의 일행을 동반하여 움직이며 중간중간에 자신의 위치는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비상시 연락이 가능한 휴대폰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저체온, 탈수에 대비하여 비옷과 물 등 약간의 간식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을 즐기며 건강을 챙기는 봄나물 채취가 안전하게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수칙을 숙지하여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따뜻한 고사리 철이 됐으면 한다.

제주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