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박사 박광열의 영화같은 인연

송이산업 박광열 대표, 한남대학교 경영학박사 학위 수여

2025-02-14     장수익 기자

(주)송이산업 박광열 대표는 14일 한남대 덕분에 인도네시아라는 새로운 시장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마워했다.

한남대학교 무역학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주)송이산업 박광열 대표에게 70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한남대학교와의 인연을 맺게 되면서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고 앞으로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화산섬 제주도의 천연광물질인 송이(Scoria)를 소재로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이미 해외시장에서 K-뷰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날 백만불수출금자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산 화산송이를 소재로 마스크팩을 비롯해 클렌징, 바디케어, 헤어케어, 색조 등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화산송이는 마그마가 폭발하면서 점토가 1600℃ 고열에 탄 화산석인 돌숯을 지칭한다. 제주도 방언은 '가벼운 돌'이라는 뜻으로 현재는 제주에서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허가받은 장소에서먄 채취가 가능하고 완제품이 아니면 반출이 금지된 천연소재다.

박 대표의 이력은 자칫 화장품과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서 근무한 경력때문이다. 박대표는 첫직장인 포항제철을 그만두고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LCD용 연마기 개발을 국내 최초로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었지만, 일본기업들의 가격을 담합해 덤핑공세와 더불어 특허권과 대기업과의 마찰 등의 문제로 비참하게 좌절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는 대기업과 교차점이 없는 연마재인 '송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엄청난 노력은 10년의 시간이 걸린끝에 드디어 송이를 제품화할 수 있었다.

제주의 독특한 광물질인 송이에 대해 오근호 한양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일본 전역의 온천장을 찾아다니며 일본 화산석과 제주의 화산석을 비교하는 연구를에 몰두했다.

일본 신주쿠대학에 비교연구를 의뢰한 결과 제주 화산석은 일본에 비해 방사능이나 라돈 성분이 없고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연구결과를 얻었고, 이를 상품화해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박 대표는 제주 최초로 제주산 화산송이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어느날 얼굴에만 팩하던 것을 엉덩이에 팩을 하면 어떨까"라는 역발상을 하게 됐는데, 그는 엉덩이팩으로 특허를 제출했고 그의 역발상은 습하고 더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수출의날 벡만불수출금자탑의 효자종목이 됐다.

이미 천연화장품 분양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였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내에서 해외무역과 수출분야에 유명한 학계인물을 찾아다닌 끝에 한남대학교 무역학과의 최장우 교수를 수소문해 박사학위과정에 등록했다.

그는 최 교수에게 학술적인 부문을 비롯해 현장실무 중심의 지도를 받으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을 새로 개척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박사학위과정 동안 제주에서 대전을 일주일에 2~3번씩 오갔는데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모범생이었어요. 저의 적극적인 마음을 알았는지 교수님께서 성심껏 지도해 주셨고 사업확장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라고 박사학위를 받게 해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