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이종화 시민의 글 '칭찬합시다'
안덕면사무소의 면민중심 행복중심 사업과 직원들을 칭찬합니다.
서귀포시민 이종화씨는 지난달 28일 서귀포시 홈페이지에 안덕면의 적극적인 복지행정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이종회씨는 2년간 농막에서 극도의 내핍과 인내가 요구되는 생존과의 투쟁으로 생활하면서 안덕면사무소의 맞춤형복지팀으로부터 지원받았기 때문에 감사하고 지역사회와 이웃에 작은 일이라도 봉사하며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칭찬합시다 전문>
내 인생 황혼 길에서 원시림 푸른 숲 거닐면서 용암석 검붉은 땅 일구는 정 많은 사람 향기에 취했다. 오염 안된 흙, 물과 공기. 그리고 순박한 사람들이 좋아 이곳 제주에 여생의 닻을 내렸다.
이후 꿈과 로망에 젖어 어느새 십수년이 훌쩍 지났고 한때는 이웃의 권유로 귤농사도 지었다. 황혼의 자립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농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없는 자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끝내 몇푼의 생활자금은 동나고 작은 집마저 사라졌다.
급기야 인적없는 야산 속 농막에서 2년 동안 살게 되었다. 문화생활과는 동떨어진 야산에서의 하루하루는 생활이 아니라 극도의 내핍과 인내가 요구되는 생존과의 투쟁 그 자체였다.
그 상황에서 온 세상이 폭염에 휩싸인 지난 여름 어느날 서귀포시 안덕면(면장 오승언) 사무소 맞춤형복지팀(이애순 팀장)의 이수희주무관이 야산 주거현장인 농막을 찾아와 상담과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나는 면사무소의 맞춤형복지팀이란 부서가 생소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복지제도, 행정, 법규에 대해 무지하고 관심도 없었다. 이제는 일선의 주역에서 퇴역하여 녹쓴 훈장만을 만지작거리며 지난날의 영욕이 남긴 추억과 향수, 회환에 젖어 사는 세대의 한명일 뿐이다.
그러나 내겐 아직도 흔히 우리들 7080세대가 가진 풀뿌리 헝그리 정신의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가 유일한 자산이자 버팀목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내 자신의 탓으로 국가와 사회 이웃들의 짐이 되어 복지수혜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 복지지원신청서 제출마저 망설였다.
이후 이애순팀장과 이수희주무관, 홍종완주무관은 이런 나의 처지를 이해하며 친절한 안내와 권유로 나를 설득했고 시종일관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다. 그들은 나의 겸연쩍은 “고맙다”는 인사말에도 ‘당연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며,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내부 부서와는 물론 서귀포시 주거복지센터,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의 복지사들과도 정보를 공유하며 협동했다.
결과 나는 이들의 친절과 솔선수범,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법규와 절차(심사)에 따라 주거를 비롯한 생활일부의 지원대상이 되었다.
지금은 도개발공사의 공공임대주택임대차계약으로 작은 주거공간에 입주하여 불편없이 살고 있다. 나는 오늘도 이 새 보금자리를 쓸고 닦으며 국가와 사회, 이웃에 짐이 된 자신을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
내게 아직도 소진되지 않은 열정과 쓸모있는 재능이 있는 한 우리 지역사회와 이웃에 작은 일이라도 봉사하는 것이 이에 보답하는 길임을 다짐한다.
나는 안덕면사무소의 면정목표가 ‘면민중심의 행복’이란 슬로건을 뒤늦게 알고 처음엔 다소 추상적이며 행정력의 목표인 ‘행복’을 어떻게 계량화할 것인가에 의문을 가졌지만 내자신도 예상치 못한 우연한 기회에 주민이자 면민으로서, 민원인으로서 직접 경험에 의하여 주민 행복의 만족도를 수치로 충분히 나타낼 수 있음을 깨닫고 안덕면의 이 사업을 이해하게 되었다.
국가나 일선 행정기관의 사업목표의 구현은 제도나 법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일 것이다. 즉 인사가 만사인 것이다. 안덕면의 ‘면민중심행복’ 구현도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원천을 이해하고 그 궤를 함께 한다는 철학적인 의미도 내포되었을 것이다. 안덕면의 주민을 위한 따뜻하고 가족같은 마음가짐의 자세는 내적으로 직원 계층 간의 상의하달과 하의상달이 혼연일채가 되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관점에서 내가 경험하고 확인한 안덕면 직원들은 공무담당자로서의 품성을 갖추고 솔선수범, 성심성의를 다해 직무를 수행하고 면정목표의 구현, 즉 주민의 삶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안덕면의 ‘면민중심의 행복’이란 사업을 칭찬하면서 이 사업으로 안덕면민이면 누구라도 작은 행복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훌륭한 사업의 주체는 안덕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이다. 이들이야 말로 인사가 만사이며 복지행정의 주체인 것이다.
끝으로 이처럼 험난하고 아득한 사막같은 내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천사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각지대의 한 약자에게 끝까지 구원의 동앗줄을 놓지 않았던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의 면장, 이애순팀장, 이수희 주무관, 주민복지센터팀장, 홍종완 주무관을 비롯해 실명을 모르는 대다수 직원 여러분들의 ‘면민중심 행복’ 사업을 위한 노고를 칭송하며 감사드린다.
이들에게서 우리나라 복지행정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이들이야말로 엽관제에서 발전행정을 거쳐 복지행정을 구현하는 첨병이자 복지국가의 꽃이며 엘리트인 것이다.
이들의 미쁘고 아름다운 미소가 우리고장 제주도를 넘어 온누리에 희망과 감동의 물결로 번져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