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시인 시시콜콜 제주살이(6)

글 사진 정희성 농부시인

2019-02-04     장수익

농부시인 시시콜콜 제주살이(6)

주범은 미세먼지였다. 잘 쓰고 있는 주연컴 PC가 먹통이 되어 조카에게 자문하니 강력먼지제거제를 권한다.

사실 어제 하루, 성산 쪽 수리업체에 언락을 했는데, 정중한 문자 부탁과 두번의 통화 시도에도 연결이 되지 않아, 자체수리에 나선 것이다.

뚜껑을 열어 얼개를 살펴보는데, 참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한번 제 몸 때는 씻어내면서 밥벌이 연장인 PC는 이리 먼지투성이인 채 방치했으니 말이다.

먼지제거제  단추를 누르니 노즐을 통해 가스가 분출되면서 바람을 일으킨다. 말끔하게 먼지를 없애고, 내친 김에 하드드라이브 포맷까지 한다.

사족이지만, 제주살이, 더 정확히 말해 제주 시골살이에선 남 도움 기다리다간 복장 터진다. 그러려니 하고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머리는 둔하고 손은 굼떠도 시간은 넉넉하니 서두를 게 없다. 다시 PC를 세팅하니 하루 해가 다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