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6.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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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수 칼럼니스트 【제주4·3사건 칼럼 제2회】 
- 첫 번째 기술 프레이밍 (Framing)
- 두 번째 기술 넛지(댓글공작)
- 세 번째 기술 스토리텔링(Storytelling)
- 네 번째 기술 레토릭(Rhetori)
강방수
강방수

진중권 전 교수는 2021년 2월 25일 ‘마포 포럼에서 '싸움의 기술, 여당을 이기는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좌파들은 전체주의적 방식으로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하며, 프레이밍을 짜놓고 대중을 이끈다"라며, "이들은 아예 자유주의 방식의 소통을 차단하고, 사실을 왜곡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레이밍 ▲넛지(댓글공작) ▲스토리텔링 ▲레토릭 등 "좌파의 네 가지 기술을 배워야 한다"라고 강연했다.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의 왜곡된 상황을 진교수가 주장하는 좌파의 기술 4가지 관점에서 피력해보고자 한다.

사진1.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사진1.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첫 번째 기술 프레이밍 (Framing) 

프레임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수행한 언어학자 레이코프는 프레임이란 ”인간이 실재를 이해하도록 해주며 때로는 인간이 실재라고 여기는 것을 창조하도록 해주는 심적 구조물”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면, 지금부터 이 글을 다 읽을 때까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독자들은 생각지도 못한 ‘코끼리’라는 프레임에서 갇혀 헤어 나오기 힘들어한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면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상대방이 만든 프레임을 반복하면 절대 프레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좌파들은 프레이밍의 신이다. 좌파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 빠지면 일단 질 수밖에 없다. 

그들의 주장하는 프레이밍을 만들기 위해 좌편향성 인물 위주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을 구성해, 해방공간에서 좌·우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 발생한 이데오르기(이념) 사건임에도 이데오르기를 의도적으로 빼버리고, 발발원인을 민중사관 시각인 계층 간 갈등 문제로 진단했다.

인민유격대의 잔혹한 피해 사례를 누락시키고, 군·경에 의한 피해 사례만 집중 부각 시켰을 뿐 아니라, ‘민중항쟁’으로 유도했다. 제2대 인민유격대장 이덕구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선전포고’ 및 ‘남로당 지령서’, 4·3사건 발발 당시 ‘남로당중앙당 지령’ 등을 누락 및 왜곡시켰다. 제주읍사무소를 비롯한 곳곳에 ‘인공기’를 게양하고, 수시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만세 !’, ‘김일성 만세 !’, 등을 외치고 다녔으며,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제주도인민유격대는 ‘인민군지원환영회’를 제주읍을 비롯한 각 면 단위로 조직하는 한편, 행정, 사법기관들에 대하여 전후 대책 수립한 사실들을 누락시켰다.

이렇게 좌파들은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시켜 제주4·3사건에 대해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의 제주도민 학살, 민중항쟁‘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처음엔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해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들이 주장하는 틀 안에서 놀게 된다. 
  
좌파들이 ’민중항쟁‘에 대응하여 ’폭동 내지는 반란‘이라고 대응하는 순간 좌파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힌다. 그래서 ’폭동, 반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극우로 변해버렸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1988년 11월 23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주4·3사건을 ”공산당 폭동“으로 규정하고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는데,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2 한라일보 1998년 11월 24일 기사
사진2 한라일보 1998년 11월 24일 기사

두 번째 기술 넛지(댓글공작) 

 원래 '넛지(Nudge)'는 '(특히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의 영단어이다. 경제학적 의미로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인간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더들이 선택을 설계하고 부드러운 개입인 '넛지'를 통해 올바른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좌파들은 추종세력들을 동원하여 '넛지(댓글공작)'를 한다. 먼저 접하는 댓글·여론에 따라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그래서 좌파들은 시민단체, 댓글부대 등을 통해 움직인다"라고 설명했다. 

제주4·3사건의 경우도 이미 ‘넛지’를 통해 형성돼서 ‘반란이니 폭동이니 진실을 이야기해도 이미 ’넛지'를 통해 ‘민중항쟁, 학살’이라는 여론이 세팅돼서 바꾸기 어렵다. 인터넷상에 전부 좌파의 왜곡된 글로 도배된 상황이다.  

세 번째 기술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스토리텔링이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야기는 어떤 논리적인 설득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강력하다. 그래서 요즘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중 스피치에서도 스토리텔링은 매우 고전적이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형태다. 스토리텔링은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이해시키고, 기억하게 하며, 정서적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 중 ‘귀순권고회담’, ‘오라리방화사건’, ‘다랑쉬굴 사건’ 등을 왜곡시켜 스토리텔링화했다. 대중은 개별적인 사건을 넘어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사건의 허점을 찾아내어 하나의 이야기로 듣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정확히 읽고 이용하는 이들이 바로 좌파들이다.

사진3 제주4·3평화공원의 다랑쉬굴 사건의 왜곡
사진3 제주4·3평화공원의 다랑쉬굴 사건의 왜곡

네 번째 기술 레토릭(Rhetori) 

레토닉은 수사학으로 "웅변의, 웅변가"를 뜻한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B.C. 5세기에서 4세기 초까지 아테네에 살았던 소피스트들이 설득의 기술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는 등 실용성을 추구하면서 정립한 학문이다. 오늘날의 대중민주주의는 설득을 통치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시키고 있고, 사회운동에서도 수사학은 절대적 중요성을 갖게 됐다.

민주사회는 무엇이 진실인가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믿느냐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좌파들은 ‘화해와 상생’이라는 레토닉으로 제주4·3사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파가 제주4·3사건의 성격을 제대로 규명하려고 들면 화해와 상생을 해치는 행동으로 간주 되버리는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제주4·3사건을 좌파들은 위의 4가지 수법으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왜곡시켰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데이터의 신뢰성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어도 쓰레기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왜곡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인용했기에 이렇게 허무맹랑한 결과가 도출됐다. 

4·3특별법 제2조 정의에 ”제주4·3사건이라 함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명시되어 있다.

“진실은 억압해야 한다. 선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다른 편에 유리할 경우 진실을 객관적으로 탐구해서는 안된다“ 괴벨스의 말이다. 익숙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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