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쓰레기로 '청정 바다' 죽어간다
제주 해안 쓰레기로 '청정 바다' 죽어간다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12.3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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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 수거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제주의 청정해역이 넘쳐나는 해양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제주도는 매년 6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바다 쓰레기를 수거·처리하고 있지만, 양이 많은 탓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도 내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양은 201514475t, 20161800t, 20171462t, 201812412t, 201916112t이다.

제주지역에서는 매년 2t 이상의 해양쓰레기가 바다로 밀려들고 있지만 절반 정도밖에 처리를 못하면서 해양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또 제주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들이 해안에 잔뜩 쌓이면서 청정 제주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28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 맞은편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길, 한해를 마무리하며 휴가차 고향 제주를 찾은 강모씨(45·부산 거주) 부부는 이 일대를 돌며 연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레길 1코스를 따라 옛 성산고등학교 뒤쪽에 위치한 성산하수종말처리장 주변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길 곳곳이 온갖 쓰레기 및 썩은 파래로 뒤범벅돼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 부부 뒤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페트병, 폐그물, 로프, 스티로폼, 부표 등이 길목이나 수풀 속 틈새마다 어지럽게 엉켜있었고 폐스티로폼 부스러기는 양어장에 둥둥 떠다니며 파래와 섞였다.

강씨는 플라스틱 미세조각을 물고기 등 해양생물이 먹고, 그 해양생물을 사람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찜찜하다쓰레기를 보러 제주에 온 건 아닌데라며 안타까운 웃음을 지었다.

올레길을 걷던 정모씨(58··오조리)"가게에서 가까운 올레코스라 자주 오는데 하수종말처리장 및 양어장 주변 철새도래지등에 양어장 폐스티로폼 쓰레기 및 목재 더미가 올레길 한가운데에 쌓여 있는데 못이 그대로 도출되어 방치돼 있어 불쾌하다""제주해안하면 멋진 풍경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로 인해 해양 오염은 물론 주민의 삶의 질 저하와 어업의 경제적 손실, 관광자원, 경관 훼손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30일 강풍과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해양 스티로폼이 서성로 도로변으로 굴려와서 교통사고이 아찔한 순간도 연출 되기도 했다, 따라서 양어장 폐스티로폼 관리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다오염은 실제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해마다 심각성을 더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청정 제주를 외치는 제주가 이렇게 오염을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해양쓰레기 대책은 수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사전에 예방하는데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해양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책 마련과 함께 정부, 제주특별자치도 등 관계 기관은 물론 해양 관련 단체와 어민 간에도 공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한번 오염된 바다를 되살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동안 생태계는 교란을 일으켜 원상회복이 힘들다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

지금이 바다 살리기에 나설 때이다. 그 책임은 해안을 끼고 있는 주민은 물론 우리 모두의 몫이다.

철새2:

올레꾼들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폐스티로폼 및 목재는 결박도 하지 않고 못은 그대로 나와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사진 고기봉).
올레꾼들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폐스티로폼 및 목재는
결박도 하지 않고 못은 그대로 나와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사진 고기봉).

철새3:

하수종말처리장 주변 철새도래지 곳곳에 폐스티로폼이 널 부려져 있어 오염자 부담의 원칙으로 양어장 관리인이 폐스티로폼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도(사진 고기봉).
하수종말처리장 주변 철새도래지 곳곳에 폐스티로폼이 널 부려져 있어
오염자 부담의 원칙으로 양어장 관리인이 폐스티로폼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도(사진 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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