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포도갤러리에서 백광익 작가의 개인전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전시회가 열린다.
백광익 작가는 제주의 원로 작가로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 37회를 개최했고, 단체전과 초대전도 360여회 참가해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넓은 활동범위를 가지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제주 무릉 소재 제주국제예술센타 이사장, 동아옥션 전속작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에 있다.
금번 포도갤러리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전시회는 백광익 작가가 작업해온 자신만의 특별한 ‘제주’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나 오름을 배경으로 하여 그 위를 채우는 바람의 폭풍과 같은 흐름, 별빛, 나무 등은 작가의 캔버스 안에서 색상과 여러가지 기법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금번 전시회는 백광익 작가의 2020년도 신작을 포함해 소품부터 대형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우주적 원근의 비전 김원민( 미술평론가)
백광익 그림은 유성의 흐르고 별의 쏟아지는 밤하늘에서 보는 것 같이 그 자신의 폭팔적인 내적 에너지들이 소용돌이 치고 오름을 향하여 구상적 운동과 통일적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밤하늘은 오름과 우주공간의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장대한 하나의 시가 아닐 수 없다.
그의 그림에서 윤동주의 시의 이미지가 오버랩 돼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이입이다. 서시의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동경과;별 하나의 어머니, 어머니를 불렀던 별 헤는 밤을 느끼게 됨은 인지 상정일까.
미지와 애착의 단상 제주 오름 김영호( 중앙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백광익의 오름은 인간을 대자연으로 연결하는 상징체로 가능하다. 눈의 시리도록 투명한 섬의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의 흐름을 시간을 두고 관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렵도록 거대한 공간을 지배하는 대자연의 신비에 전적으로 몰입해 버리고 마는 자신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것은 이른바 숭고의 감정이다. 두려움을 수반한 괘이 감정으로서 숭고는 천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여름밤의 별무리나, 어둠을 찢으며 사라지는 유성을 바라 볼 때 생겨나는 감정이다.
제주 자연에 대한 정서적 체험의 형상화 박영택(경기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자연과 인간의 상황을 은유화한 작업, 하늘과 달, 나무와 집, 그리고 사람과 새가 있는 풍경, 실제의 재현이나 묘사가 아니라 닮은 꼴에 가까운, 단순화한 도상의 꼴로 그려진 기호에 가깝다. 그 기호들은 마치 단어처럼 화면에서모조의 문장을 형성한다. 제주 자연속에 사는 사람들, 나무와 새와 별, 달과 함께 생을 보내는 이들, 그것들의 내는 소리를 듣는 이들, 이 가대한 자영 순환 속에서 고요히 좌정하며 명상에 잠긴 듯한 사람의 모습 등은 마치 전통적인 동양화의 인물 산수화가 추구했던 이념을 떠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