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경영 칼럼] 꽃은 담 안에서 피고 향기는 밖에서 풍긴다
[자기경영 칼럼] 꽃은 담 안에서 피고 향기는 밖에서 풍긴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10.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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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칼럼니스트.
창직 전문가. 씨티은행 지배인. 강남소셜포럼 회장.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칼럼니스트
정은상 칼럼니스트

우리 속담에 먼 데 있는 무당이 용하다는 말이 있다. 왜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있는 무당이 더 용할까? 먼 데 있는 무당은 서로 잘 모르기 때문에 거리감과 신비감이 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거나 집에 있는 무당은 자주 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안다. 그러므로 당연히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고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또 이런 말이 있다. 꽃은 담 안에서 피고 향기는 밖에서 풍긴다.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는 별로인데 밖에서는 평판이 대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버리고 뭔가 새로워지려면 이런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이모작을 위한 새로운 결심과 행동을 위해 수시로 주변에서 걸어오는 태클을 막아내고 잘 견뎌야 한다. 인생에 태클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냥 살아온 궤적을 따라 바람 따라 물 따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은 비교적 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로 가려는 태도를 취하면 먼저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부모 또는 자녀가 반대한다. 그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혹시 잘못된 길로 들어설까 우려해서 그렇게 만류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오래 젖어버리면 새로운 시도는 꿈꾸지 못하게 된다.

얼마든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서운 적군은 아주 가까이 있다. 어떻게든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온갖 방해를 해댄다. 여기 주저앉을지 분연히 떨쳐버리고 일어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필자는 직장을 퇴직하고 나온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친구들과 지인들을 돕기 위해 10년 전부터 이모작과 창작을 위한 코칭을 시작했다. 40대 중반에 일찍이 일모작 직장을 퇴직하고 하는 일이 신통치 않았던 필자는 한동안 가족들과 소원한 관계속에 지내야 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필자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어려웠지만 인내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거의 3년이 지난 후 코칭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매주 열심히 써왔던 창작칼럼을 모아 첫 책을 발간했다. 출판기념회에 왔던 가족들의 반응이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그 후 지난 8년 동안 320명을 일대일 또는 그룹 코칭을 했고 많은 분들이 창작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비록 배우자와 가족들로부터 당장 박수갈채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결코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보람과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언젠가는 그들이 인정해 줄 것을 굳게 믿고 힘차게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이 비록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소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묵묵히 한 걸음씩 내딛는다면 얼마든지 일어설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면 나머지는 이미 시작한 일에 대해 의심을 버리는 일이다. 누가 뭐래도 누가 방해를 해도 거뜬히 이겨내야 한다.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더 큰 도움이 될 사람임을 알아채야 한다. 관심이 없으면 반대를 할 이유도 없다. 누구든지 고향에서 처음부터 환영받는 사람은 없다. 배척하다가 나중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그때까지 참고 또 참고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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