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경영 칼럼] 인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이미지경영 칼럼] 인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09.1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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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영 칼럼니스트. 얼굴이미지메이킹 박사 1호.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미지경영학과 지도 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명예회장
송은영 칼럼니스트
송은영 칼럼니스트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인상을 바꾸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L(, 당시 41)는 얼굴 없는 무명 가수였다. 그런데 어둡고 강한 인상 때문에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램과는 달리 현실은 냉정해서 원하는 무대에 설 수 없어 홀어머니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고 대인기피증마저 생겨 거의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함께 진행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인상을 교정하는 표정운동과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 및 컬러 선택을 통해 차갑고 강한 인상을 부드럽고 친근한 인상으로 바꾸게 됐다.

방송이 끝나고 L씨가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인상이 바뀌면서 대인기피증도 없어지고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더 일찍 이런 과정을 접하게 됐더라면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했으며, 지금에라도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밝혔다.

어린 아이도 인상을 본다는 것을 아는가? 얼마 전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EBS 프로그램 [부모]에서 미의 기준에 대해 방송된 적이 있다. 외모가 호감이 가고 밝은 인상을 가진 교사와 비교적 덜 호감이 가고 인상이 어두운 교사가 생후 10개월에서부터 16개월 사이의 어린 아이들 앞에서 오라고 했을 때 어떤 선택을 했을까? 호감이 가는 교사한테는 4명의 아이가 갔고, 비교적 덜 호감이 가는 교사에게는 한 명의 아이가 갔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인상을 알아보는 나이는 생후 7개월 전후다. 그 때부터 호감과 비호감의 인상을 알아보기 때문에 뇌에 불쾌감이나 위협감을 느끼는 인상의 소유자를 보면 자지러지게 울기도 하고, 편안하고 밝은 인상의 소유자를 보면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방긋방긋 웃는다. 여러분은 어린 아이에게 다가갔을 때 그 아이의 반응이 어떠했는가? 그 반응이 인상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셈이 된다.

사람은 상대방의 인상을 보고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면서 일방적으로 추측하고 판단한다. 인상을 통해 제법 많은 것을 읽게 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평가에 반영되어 최종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인상은 사람을 인지하고 평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데 인상학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인상을 보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고대시대부터 봤다고 전해진다. 동양에서의 관상학과 인상학은 주로 예언적인 목적이 많았고 관상의 시초가 될 수 있는 인물은 숙복(叔服)이다. 2500년 전에 내사의 벼슬을 지낸 학자였으며 천문학과 점성학에 능통했고 연구했던 학자였다. 숙복의 일화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노나라 문공14년에 천문을 통해 전국시대가 다가 올 것을 예언했었다.

또 다른 일화로는 노나라 원년에 재상 공손오(公孫敖)가 내사 숙복이 관상을 잘 본다는 걸 알고 자신의 두 아들의 상(相)을 보게 했는데 그 예언대로 정확하게 적중했다. 이때부터 관상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며 사람들에 알려지게 됐다.

그 이후에 고포자경과 당거, 유방, 허부 등 유명한 인상가들이 이름을 떨쳤다. 470년경에는 양()나라 무제시대에 인도에서 달마거사가 중국으로 건너와 중국의 선종의 시조가 되었고 관상학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달마상법은 오늘날 관상서의 2대 상전(二大相典)을 이루며 관상가로서는 필히 봐야 하는 기본서 중에 하나다.

대표적인 관상서는 마의상법이다. ()나라때 화산(華山)계곡에 사는 마의선사가 구전이나 비전으로 내려오는 상법들을 추려서 관상법을 정리했다. 마의선사의 제자인 진박(陳博)은 마의선사 밑에서 10년동안 배움을 전수 받고 스승의 비법을 마의상법으로 세상 밖으로 내 놨으며 관상서 신상전편(神相全編). 상리형진(相理衡眞)도 남겼다.

서양에서의 인상학은 인간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목적을 두고 발전했다. 영혼의 아름다움은 외면으로 나타난다. 영혼과 내적 성숙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보라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동물에 비유해서 관상학이라는 책을 펴냈다. 몸은 영혼을 드러내는 표지라며 성격은 타고나지만 극복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생김새를 유형별로 나누고 인간의 성격을 나누어 분석했고, 샤머니즘을 벗어나 독자적인 과학으로 발전했다.

인상학의 원리는 내면과 외면의 대응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감정과 내면은 얼굴과 손, , 몸으로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는 기질은 얼굴과 자세에 새겨진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자신의 인상을 조각하고 있다. 사는 대로 생기는 것이 인상이고 인상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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