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테마파크사업 유치 찬반 갈등
동물테마파크사업 유치 찬반 갈등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07.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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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동물테마파크추진위원회 기자회견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이 위치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가 대명 제주 동물테마파크의 유치 찬반으로 나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을 비롯한 제주동물테마파크추진위원회는 27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우선 마을 측은 지난 1월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그룹 산하 (주)대명티피앤이가 마을회 통장으로 발전기금 3억50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을회 통장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편취하거나 변호사 수임 비용 등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제주동물테마파크추진위원회와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은 선흘2리가 7억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받는 조건으로 사업에 동의하는 내용의 '지역상생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선흘2리 마을사무소 압수수색했고 당시 대명 측에서 마을회 통장으로 3억5000만원이 입금됐고 나머지는 사업 인허가의 종료때 입금하기로 약속했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마을회 찬성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협약서 체결 사항과 마을운영비 지급사항은 마을 원로들 및 의결기구인 개발위원회 등의 자문을 통해 시행됐다"며 "주민들에게도 알리고자 노력했으나 반대주민들의 총회 파행행위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총회가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법적비용과 법률자문을 대명측 법무법인을 통해 받은 건 맞지만, 변호사 수임비용을 직접적으로 지원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정이장은 "고소고발 비용은 사비를 쓰거나 마을 운영비를 쓴 적이 전혀 없다"며 "대명 측으로부터 소개받은 변호사를 만나 상담받은 적은 있지만 법률비용이 오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23년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약 59만㎡에 국내 최초의 드라이빙 사파리와 동·식물 관람시설, 글램핑(60동), 호텔(76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선흘2리 찬성과 반대측 간 고소·고발이 7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해 현재 도의 변경승인 고시만 남은 상태다. 조건부로 제시된 보완사항은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노인회 이복우 감사는 “행정에서 찬성이냐 반대냐 결단을 내려달라”면서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도지사가 늦어도 8월까지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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