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로 전세버스 '올스톱'…"번호판 떼고 휴업"
제주, 코로나로 전세버스 '올스톱'…"번호판 떼고 휴업"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03.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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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서 7년째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고모씨(46). 최근 가족들과 집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봄철 단체관광객을 수송하는데 정신이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이 거의 없어 운행을 쉬는 날이 많아지자 수입도 끊겼기 때문이다.

고씨는 결국 17일 보험료라도 아끼려는 요량에서 자신이 몰던 전세버스 차량의 번호판을 뗐다.

고씨는 "메르스나 사드 사태에도 지금처럼 아예 일거리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며 "비수기인 겨울에도 쉬는 날이 많았는데 한창 돈을 벌어야 할 시기인데 수입이 끊겨 생계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고씨는 앞으로의 상황을 더 걱정하고 있다.

그는 "전국의 학교들이 제주 수학여행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고 도내 학교에서도 현장체험 학습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여서 걱정이 태산"이라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했다.

'코로나 19'로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전세버스 업계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16~22일 제주 전세버스 예약률은 4.3%다. 전년 이 시기 예약률은 30.7%였다.

번호판을 뗀 전세버스는 지난주까지 630대. 제주 전체 전세버스 등록대수 1882대의 33.5%다.

전세버스 업체들은 경영난을 겪자 일부 직원에 대해 유급휴직을 권하면서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실제 9개 업체가 지난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그나마 휴직수당을 받을 수 있는 전세버스 기사의 사정은 나은 편. 전세버스의 특이한 운영방식(지입제) 탓에 일부 기사들은 휴직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더 막막한 상황이다.

전세버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주방문 관광객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3월이면 예약문의가 잇따라야 하는데 되레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만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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