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비토에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재공모…'낙하산 꼼수' 비판
원희룡 비토에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재공모…'낙하산 꼼수' 비판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03.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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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부적격' 판단으로 이사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자 원 지사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재단 홈페이지 등에 이사장 선발을 위한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이사장 후보자를 전국 공모한 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지원자 15명 가운데 2명을 임명권자인 원 지사에게 추천했으나 원 지사가 재추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원 지사가 재추천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행 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에 따르면 임명권자는 임원으로 추천된 후보가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거나 출자‧출연기관의 경영에 현저하게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때에 임원 후보의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원 지사가 자신의 핵심 측근이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하자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추천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그동안 도정에서는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번 재공모가 원 지사의 측근을 재단 이사장직에 앉히기 위한 꼼수였음이 드러난다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주민예총도 전날 성명에서 "세간의 소문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측근 인사를 이사장으로 임명하려 한다면 그것은 지역 문화예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명백한 반문화적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민예총은 "재단 이사장은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며 공정한 재공모를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최근 재단에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 재단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더 좋은 분을 찾아보자는 취지"라며 "절차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꺼렸다.

앞서 고경대 전 재단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 1년3개월여 만인 지난 1월3일 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 전 이사장 재임 당시 재단에서는 100억원 규모의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 졸속 추진, 직원 간 성추행 및 부실 대응, 면접관 제자 합격 번복 사태 등의 숱한 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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